![[분석] 이재명·이재준 vs 김문수·이상일, 대선공약과 시장 리더십이 만든 도시 변화. 수원·용인 특례시 편 / 김교민 기자](http://www.kkmnews.com/data/photos/20250521/art_17476335705879_8f6c25.jpg)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2025 대선을 앞두고, ‘특례시’로 지정된 수원과 용인이 정책 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이재준 수원시장,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이상일 용인시장은 각각 유기적인 정책 연계를 통해 도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선 공약과 지방정부 정책이 어떤 시너지 또는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수원·용인 두 도시의 ‘이중 리더십’을 통해 분석해본다.
▶수원특례시와 용인특례시, 대선주자와 시장의 정책 방향이 만나는 지점은?
2025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후보들의 지역공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 수도권 핵심 축을 이루는 수원특례시와 용인특례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전략적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두 후보는 각자의 국가 비전 아래 수원과 용인을 미래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현하는 데 있어 현직 시장들의 행정 리더십 또한 주목된다.

▶특례시, 이름 이상의 권한… 왜 ‘특례시’가 중요한가
2022년 1월 출범한 수원특례시와 용인특례시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만 부여되는 특별 지위다.
이는 광역시 승격 없이도 광역행정 일부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춘 것으로, 행정적 권한 확대와 재정 자율성 강화가 핵심이다.
수원(약 120만 명)과 용인(약 109만 명)은 그 자체로 전국 광역시급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역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규모와 행정 수요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도시는 대선 공약의 실현 무대이자, 지방자치법상 새로운 도시 모델로 주목받는다.
▶수원특례시: 이재명·이재준 '시민 중심 도시 혁신의 실험장' - 김문수 광교신도시 개발 성과 내세우며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 등"

이재명 후보는 수원을 "반도체·R&D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GTX-C 노선 연장, 군공항 이전 및 이전지 개발, 수원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 교통·산업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더불어 성균관대~세류 구간의 경부선 철도 단계적 지하화, 수원종합운동장 스포츠·문화 복합 개발, 화성행궁 앞 대형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등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특히 GTX 연장과 수도권 1시간 통근권 형성은 그의 대선 공약의 핵심 축으로, 수원시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광역교통망 강화와 맞닿아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경제특례시’를 내걸고 대대적인 도시 재편에 나서고 있다.
3,000억 원 규모의 새빛펀드와 저금리 융자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생태계를 복원하고, ‘15분 도시’, ‘도심 재창조 2.0’ 등 사람 중심의 도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시민참여 앱 ‘새빛톡톡’을 통한 직접 소통은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역 주도형 경제발전’ 철학은 이 시장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으며, 실제로 이 시장은 수원형 공약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한편, 김문수 후보 역시 수원 지동시장 유세를 통해 수원 공약을 발표하며, 경기지사 재임 시절의 성과를 언급했다.
그는 광교신도시와 평택 반도체단지 개발을 사례로 제시하며, 수원에 GTX 등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준 시장의 광역교통 전략과 일정 부분 교차하며, 향후 시너지 가능성도 기대된다.
▶용인특례시: 김문수·이상일 '반도체와 교통 인프라의 결합' - 이재명 'GTX-A 지선(구성~원삼 SK반도체역) 신설' 등 "경기남부 균형 발전"

김문수 후보는 GTX 전국화와 메가시티 고속도로망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수치를 동반한 용인 직접 공약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자유 주도 성장”, “AI·에너지 3대 강국”, “GTX로 연결되는 나라” 등을 강조하며 이상일 시장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인프라 확충 기조와 맞물린다.
이상일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삼성전자와 협력해 360조 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를 이끌어내며, 용인을 명실상부한 ‘반도체 산업 수도’로 이끌고 있다. 또한 경강선 연장, 국도 45호선 확장, 광역버스 및 철도망 개선 등 교통 인프라 전반을 개편 중이며, 성복복합문화센터 건립, 난개발 정비, 생활복지 기반 확충도 균형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김문수 후보의 전국적 산업 및 교통공약이 접목되면, 용인은 단순한 수도권 도시를 넘어 전국적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양자의 리더십은 산업정책의 연속성과 외연 확장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조합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경기남부 균형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용인에 대한 별도 공약도 제시한 바 있다. GTX-A 지선(구성~원삼 SK반도체역) 신설, 분당선·용인선·동백선 연장, 신분당선 요금체계 개편, K-컬처벨트 조성 등이다.
이들 공약은 민선 8기 이상일 시장이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 교통망 확충 및 문화 인프라 조성과 일부 정책 방향이 교차하며, 중앙정치와 지역행정 간 전략적 연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 동안에도 이상일 시장은 용인을 '반도체 산업 수도'로 만들기 위한 독자적 행정성과에 집중해 왔다. 360조 원 규모의 삼성 투자 유치, 경강선 연장, 국도 45호선 확장, 성복복합문화센터 신축, 난개발 정비 및 생활 복지 강화까지 도시 전반을 균형 있게 정비해가고 있다.
결국 용인은 현행 행정 주도 성장 모델 위에 중앙정부 차원의 교통·문화 투자가 더해질 경우,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 vs 용인, 정책효과와 유권자 반응은?
수원은 ‘시민 참여’와 ‘포용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용인은 ‘산업 주도형 성장’과 ‘인프라 확장’에 방점을 찍는다. 양 시장 모두 특례시 출범 이후 행정·재정 자율성을 적극 활용하며 대선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수원은 출산율 증가와 청년층 유입으로 활력을 이어가고 있고, 용인은 고령화에 대응한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두 도시는 모두 ‘기초자치단체+광역기능’이라는 이중 구조 실험의 선도주자이기도 하다.
▶대선 공약이 실현되는 도시, 시장의 손에 달렸다
대선후보의 공약은 종이 위 비전이다.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지역 단체장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이상일 용인특럐시장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선 공약을 지역에 접목시키며, 유권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두 도시는 지금, 한국 정치가 약속한 미래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