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제기했더니 교수님이 집에 찾아왔다"…오산 모 대학 ‘교수 사적 보복 논란’ 파문

  • 등록 2025.05.28 14: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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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경기도 오산시의 한 대학교에서 교수가 민원을 제기한 여학생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여학생 A씨가 교수 B씨의 수업 방식과 시험 지침, 상담기록 입력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학교 조교실 및 교무처에 ▲과도한 수업 연장 ▲일방적인 시험 운영 ▲상담기록 허위 기재 등을 지적하는 민원을 접수했고, 학교 측은 이를 받아들여 교수에게 ‘주의’ 조치를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민원을 접수한 바로 그 날 저녁, 교수 B씨는 A씨의 자택을 찾아 문을 두드리는 등 접촉을 시도했고, 이에 놀란 A씨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A씨는 “수업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를 했을 뿐인데, 교수가 직접 집까지 찾아온 것은 명백한 사적 보복이자 위협 행위”라며, 5월 26일 교수 B씨를 경찰에 정식 고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수강 철회 및 심리치료 지원을 학교 측에 요청하고 있으며,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교수 B씨는 "학생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기 위한 방문이었다"며 “사안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것이 우려돼 직접 찾아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학과장’ 신분을 거론하며 “학생을 상담할 권한은 있다”고 밝혔으나, 자택 방문은 “매우 부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시인했다. 현재 해당 대학은 예비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조만간 본조사를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대학 내 권력관계와 사적 대응의 위험성, 그리고 피해 학생의 보호 체계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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