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②] 서울·경기 경계 창곡천 통로, 관리 주체 실종… 성남시·송파구 ‘떠넘기기’

  • 등록 2025.09.10 11: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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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둡고 습한 외곽순환도로 하부 통로… 생활하수 악취까지 겹쳐 불편 심각
- 송파구 “처음 듣는 민원”, 성남시 “도로공사 소관” 책임 공방만 반복
- 행정 경계선에 갇혀 방치된 신도시 생활도로… 주민 안전은 뒷전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위례신도시 남위례역 인근에서 탄천으로 이어지는 창곡천 보행·자전거 통로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외곽순환도로 하부에 위치한 이 구간은 조명이 어둡고 습하며, 일부 구간에서는 생활하수 악취까지 풍겨 통행자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가 서로 관할권을 이유로 책임을 미루면서 문제 해결은 지지부진하다.

 


◆ 송파구 “처음 듣는 민원”… 생활하수는 방치

 

창곡천 맞은편 송파구 쪽 무허가 단독주택 일대에서는 음식물·세탁수 등 생활하수로 추정되는 냄새가 꾸준히 발생한다.

 

그러나 송파구청은 본지 취재에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구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 성남시 “도로공사 소관”… 조명 문제 이관 중

 

성남시 수정구청은 “외곽순환도로 시설은 한국도로공사 관리”라며 우선 공사 측으로 민원을 이관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에서 ‘조치 불가’ 회신이 내려올 경우에 한해 성남시가 자체 현장 확인 후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즉각적인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통로 천장에 설치된 전력·통신 케이블 보호관도 관리가 부실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먼지와 거미줄이 쌓여 있고, 일부 덮개는 손상돼 전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케이블 매설 주의, 굴착 절대금지’라는 경고문구가 붙어 있지만, 실질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화재·감전 등 2차 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 행정구역 경계선이 만든 책임 공백

 

이 통로는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의 경계선에 걸쳐 있다. 하수 문제는 송파구, 조명은 성남시, 도로 구조물은 도로공사로 나뉘는 구조다. 전선 관리 주체도 불분명해 주민 안전이 방치되는 실정이다.

 

결국 각 기관이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미루는 사이, 주민들은 불편과 위험을 감수한 채 이 길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행정 경계선에 갇힌 신도시의 불편과 위험은 결국 주민들의 몫이다.

 

본지는 위례를 비롯해 광교 등 광역 신도시 지역에서 반복되는 관리 사각지대 문제를 지속적으로 취재하며, 지자체들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 여부를 끝까지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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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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