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인총연합회, 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피어난 ‘사랑의 울림’

  • 등록 2025.11.25 19:53:11
크게보기

- 가수 공연·장구·각설이타령이 함께한 초겨울의 따뜻한 나눔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나눔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시간을 내는 것이고, 또 누군가는 노동과 재능을 기꺼이 나누는 일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언제나 ‘형태’가 아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있다.

 

지난 11월 22일, 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열린 재능기부 봉사는 바로 그 마음의 깊이를 증명한 하루였다.

기온은 겨울로 향하고 있었지만, 공동체 안은 봄날처럼 포근했고 곳곳에서는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 예술로 채워진 따뜻한 무대

 

가장 먼저 현장을 밝힌 것은 한국예술인총연합회(회장 이종무)와 용인시지회(회장 강민철) 회원들이 준비한 공연이었다.

 

가수의 라이브 무대가 울려 퍼지고, 장구 소리가 힘차게 박자를 이루며 공동체 전체에 흥을 더했다. 특히 전통의 멋을 살린 각설이타령은 자연스러운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화려한 장비도 필요 없었다. 마음을 담아 전하는 소리와 흥, 그 자체가 무대였고, 예술은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위안을 건넸다.

여기에 식자재 협찬까지 더해진 이들의 헌신은 ‘예술은 마음을 전하는 가장 따뜻한 방식’이라는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인 손길들

 

공연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동안, 뒤편에서는 용인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서강진)의 봉사자들이 조용히 움직였다. 의자를 정리하고, 동선을 안내하고, 필요한 곳곳에 손길을 보태며 행사가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전체를 받쳤다.

말없이 드러나는 ‘봉사의 품격’이었고, 그 묵묵함이 행사 전체를 온기 있게 감쌌다.

 

■ 따뜻함을 배식한 사람들

 

식탁에서도 사랑은 이어졌다.

 

아사모조리봉사단(회장 김한수)이 정성껏 준비한 햄버거스테이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따뜻한 응원’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큰 솥, 분주한 손길 속에서도 놓치지 않은 위생과 정성, 그리고 “많이 드세요”라는 환한 미소는 공동체 식구들의 마음을 더욱 부드럽게 데웠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삶을 채운다는 말이 이날만큼은 누구에게나 그대로 전해졌다.

 

■ 조용히, 그러나 깊게 남은 섬김

 

기쁨의교회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역시 곳곳에서 빛났다.

정리, 안내, 배식, 보조 등 이름 나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채워 넣으며 퍼즐을 완성해 주었다.

 

이들의 섬김은 보이지 않는 따뜻함으로 오래 남았다.

 

■ 사랑이 머물고 간 자리

 

행사가 끝난 뒤에도 공동체 안에는 여운이 오래 머물렀다.

공연이 멈춰도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고, 겨울바람이 불어도 마음속 온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나눔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보다 선명한 순간은 드물다.

 

이번 재능기부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가수의 노랫소리, 장구의 울림, 각설이타령의 흥, 봉사자들의 손길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하나의 ‘사랑의 울림’이었다.

누군가는 예술로, 누군가는 발걸음으로, 또 누군가는 음식과 미소로 서로의 하루를 밝혀주었다.

 

우리는 흔히 거창한 나눔을 떠올리지만, 사실 사랑은 가장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한 사람의 진심이 또 다른 이에게 스며들고, 그 따뜻함이 다시 주변으로 번져 더 큰 울림이 된다.

11월 22일 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피어난 나눔은 바로 그런 사랑의 출발점이었다.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이종무 회장, 용인시지회 강민철 회장, 용인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서강진 회장, 아사모조리봉사단 김한수 회장, 기쁨의교회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이름 없이 헌신한 모든 이들의 손길은 초겨울의 찬바람을 이길 만큼 따뜻했다.

 

바람은 겨울이었지만

그들이 만든 온기는

겨울을 녹일 만큼 따뜻했다.

 

사랑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 사랑은 바로 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피어나, 우리 마음 속에 오래 머물렀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자율구독 및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262-880426 김교민)
저작권자 ⓒ 케이부동산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