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설) 수도권 공천 중앙집중 논란… 국민의힘, 지역 민심 외면하나

  • 등록 2026.03.17 11: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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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단체장 공천 잡음 속 중앙집중 공천 논란 확산
- “지역 모르는 전략 공천” 우려… 수원 등 현장 반발 감지
- 공천은 ‘지정’ 아닌 ‘검증’… 지방선거 본질 되돌아봐야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정현)의 공천 방식이 지방선거의 본질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서 중앙당은 지난 2월 23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시장에 대한 공천권을 중앙으로 일원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수원·고양·용인·화성·성남·안양·평택 등 경기지역 주요 도시의 공천을 중앙당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성과 전략 공천 강화를 내세운 조치지만, 현장에서는 ‘지역 패싱’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중앙집중형 공천 방식이 지방정치의 본질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는 무엇보다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해 온 인물을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공천 흐름은 지역 기반과 활동 이력보다 중앙의 정치적 판단이 우선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실제 수원 지역에서는 지역 활동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 특례시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의문과 반발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후보가 결정되는 것인가”라는 시민들의 질문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공천 과정에 대한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공천 신청 일정마저 기초·광역의원 접수와 동시에 진행되면서 지역 당협위원장들조차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천은 당의 전략과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듯한 인상은 우려를 키운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지역 다른 시·군에서도 유사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이 ‘경쟁력 있는 후보 선발’이 아니라 ‘중앙의 선택을 관철하는 과정’으로 인식되는 순간,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선거 결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정당 공천의 핵심은 명확하다. 후보가 당원을 대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역 주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다. 그 과정이 생략되거나 왜곡될 때 공천은 ‘검증’이 아니라 ‘지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지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되돌아봐야 할 것은 단 하나다.

 

과연 이번 공천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별하는 과정인지, 아니면 ‘중앙이 원하는 후보’를 내려보내는 과정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선거는 결국 ‘구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유권자의 선택은 특정 후보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작용하는 ‘역선택’의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당 간 경쟁 구도와 정치적 환경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그 구도를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요소가 결국 ‘인물’이다. 지역을 알고, 지역에서 검증받고, 지역 주민과 신뢰를 쌓아온 후보가 아니고서는 어떤 구도 속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정당의 공천은 단순한 인선이 아니라, 당의 철학과 전략, 그리고 유권자에 대한 책임이 응축된 결정이다. 그 출발점은 언제나 지역이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중앙이 설계하고 지휘하는 선거가 아니다. 결국 표를 행사하는 것은 지역의 시민들이다.

 

중앙의 판단이 아무리 정교해도, 지역의 민심을 거스르는 공천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앙의 선택’이 아니라, ‘지역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과정이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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