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 “구도심 재생 해법 못 찾아”… 차기 시정 관건은 ‘구도심 활성화’ 되나

  • 등록 2026.01.19 15: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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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시·산단 성장 가속 속 송탄·서정·안중 등 구도심 공동화 심화
- 고도제한·민간 참여 한계 인정… 도시재생 중심 대응의 한계 드러나
- 도시 불균형 해소, 차기 평택시정 핵심 정책 검증대로 부상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정장선 평택시장이 급격한 신도시 성장 과정에서 구도심 재생의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공식 석상에서 인정했다. 산업단지 조성과 신도시 개발로 외형적 성장은 이뤘지만, 그 이면에서 도시 내부의 불균형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 차기 평택시정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 시장은 19일 오후2시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평택은 국가 안보와 첨단 산업 전략에 따라 빠르게 성장해 온 도시”라며 “무질서한 난개발이 아니라 정책 주도형 성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덕국제신도시와 브레인시티, 지제역세권 등 신흥 지역이 성장의 중심축이 된 반면, 송탄·서정리·안중 등 기존 시가지의 상권 침체와 인구 유출, 공동화 문제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시 스프롤(sprawl) 현상과 함께 구도심 재생의 한계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다른 수도권 도시들이 고도제한 완화와 재개발·재건축 규제 합리화를 통해 구도심을 다시 성장의 축으로 전환한 사례와 비교되며, 평택시의 대응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 시장은 군 공항과 공군작전사령부로 인한 고도제한을 구도심 재생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공군과 국방부를 상대로 협의를 이어왔지만, 최종 단계에서 국방부가 불가 판단을 내렸다”며 “현실적으로 넘기 어려운 제도적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도제한 완화가 좌절되면서 평택시는 도시재생 사업을 대안으로 추진해 왔다. 

 

평택역 광장 정비, 보행환경 개선, 청년문화 공간 조성 등 생활환경 개선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정 시장은 “일부 개선 효과는 있었으나 신도시와의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도시재생 중심 접근의 한계를 인정했다.

 

 

민간 재개발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신도시 개발이 도시 성장 수요를 흡수하면서 구도심 재개발의 사업성이 떨어졌고, PF 경색까지 겹치며 민간 자본 유입은 사실상 막혀 있다. 

 

LH·GH 등 공공기관 참여 역시 기존 대형 개발 사업에 묶여 구도심까지 확대되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평택의 구도심은 시장 논리와 공공 개발 논리 모두에서 소외된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발언은 정장선 시정 8년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다. 

 

평택은 산업·안보·첨단 도시로의 도약에는 성공했지만, 도시 내부 균형과 구도심 재생이라는 가장 어려운 숙제를 풀지 못한 채 다음 시정으로 넘기게 됐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이제 평택의 경쟁력은 얼마나 더 확장하느냐가 아니라, 이미 가진 도시를 어떻게 다시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차기 평택시장을 향한 검증의 잣대 역시 구도심 활성화 해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도제한 완화 재도전, 공공 주도의 정비 모델 확대,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 설계 등 구체적인 대안 없이 ‘어렵다’는 진단만 반복된다면 도시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도시 확장의 시대를 넘어, 이제 평택은 도시 내부의 회복과 균형을 설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구도심 활성화는 더 이상 정책 선택지의 하나가 아니라, 차기 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

 

 

차기 평택시장을 선택하는 기준 역시 분명해지고 있다.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미 쇠퇴한 도시를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 고도제한·개발 구조·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이라는 난제를 구체적인 해법으로 풀어낼 수 있는가가 검증의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구도심 재생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실행 전략 없이, ‘성장’이라는 구호만 반복하는 시정은 더 이상 시민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구도심을 살릴 수 있는 시장인가?"

 

이 질문이 차기 평택시정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교민 기자 kkm@kk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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