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7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새빛팔달’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10월 4일까지 8일간 수원화성 전역에서 펼쳐지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같은 날 저녁 개막한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10월 12일까지 16일간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을 무대로, 성곽을 거대한 미디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개막 첫날인 27일 오후 팔달문 앞 여민각에서 열린 개막 타종식은 시민과 내빈들의 환호 속에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개막 타종식에서 “230년 전 정조대왕이 8일간 위대한 여정(을묘년 원행)을 만든 것처럼, 시민 여러분께서 8일간의 위대한 축제를 함께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원화성문화제를 글로벌 축제로 지정했다”며 “앞으로 이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K-축제로 발전시켜, 브라질 리우 삼바축제처럼 관광산업과 연계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올해 주제 ‘새빛팔달’에는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 수원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뜻이 담겼다”며 글로벌 도약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의장과 박현수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비롯한 시의원들도 참석해 시민과 함께 개막을 축하했다.

이재식 의장은 “여민각 종에는 ‘사람마다 화목하게 즐기고, 집집마다 부자가 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며 “시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풍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저녁, 화서문 일원에서는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 주제는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5 새빛향연’. 성곽 위에 투사된 다채로운 미디어파사드가 역사적 공간과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이 정성을 다해 시작한 미디어아트가 이제 전국 최고의 영상예술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더 발전시켜 시민과 관광객에게 품격 높은 콘텐츠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화서문 공연을 보고 장안문까지 1.5km를 걸어가면 또 다른 미디어아트가 이어진다. 오늘 이곳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식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은 “선선한 가을밤, 빛으로 깨어난 수원화성을 시민과 함께 걸으며 즐길 수 있어 기쁘다”며, “오늘의 빛이 시민들의 일상에도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새빛팔달’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재현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9.29~10.4)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조’(10.3~10.4)
▶정조대왕의 회갑연 진찬을 현대적 공연으로 재해석한 ‘진찬’(9.29~10.4)
▶초대형 종이 구조물 퍼포먼스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9.30~10.4)
또한 ▲가마레이스 ▲양로연 ▲축성 놀이터 ▲시민도화서 ▲별시날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특히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서울 창덕궁에서 시작해 수원 화성행궁에 이르는 약 60km 구간을 행렬로 구현하며, 군사·의장·백성 등 5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펼쳐진다.
한편 미디어아트는 성곽 전역을 무대로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인터랙티브 작품 ▲미디어월 ▲포토존 ▲지역상권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돼 16일간 이어진다.

개막 현장은 시민들로 가득 찼고, 자매·우호도시에서 온 외국인 손님들과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미디어아트의 빛의 아름다움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외국인 관람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이번 축제는 시민 참여와 세계문화유산 공간 활용이라는 강점을 토대로, 수원의 정체성을 국제적 브랜드로 확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특히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역사적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수원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게 드러냈다.

그러나 아쉬움도 분명했다.
개막을 알리는 타종식과 미디어아트 개막식에서 사회자 진행과 주요 축사가 모두 한국어로만 진행돼 외국인 관람객의 이해가 제한적이었고, 인사 소개나 프로그램 안내 화면에도 영문 자막이 제공되지 않았다.
축사 요약·행사 일정·인사 소개만이라도 영어 안내를 병행했다면, 외국인 관람객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반면 올해 개막식에서는 사회자가 일일이 이름을 호명하지 않고, 성곽에 미디어 조명으로 내빈 명단을 투사해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해 전통과 디지털의 조화를 이룬 참신한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 역시 한글로만 표기돼 외국인 관람객을 배려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강조했듯, 수원화성문화제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콘텐츠 확장에 머물지 않고 국제 관람객을 배려하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영어를 비롯한 다국어 안내 시스템은 이러한 비전을 뒷받침할 필수 요소이자, 수원화성문화제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하 미디어아트 사진> 화서문 성곽 위로 펼쳐진 미디어아트 ‘새빛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