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10여 일 앞둔 가운데, 수원특례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후보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원은 중앙당 내부에서도 “핵심 경쟁력 없이 단순 인기형 후보만으로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고민은 최근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인구 50만 명 이상 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해당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에 따라 수원·성남·용인·고양 등 대형 도시의 시장 후보는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 공관위가 최종 추천하게 됐다.
이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원을 포함한 경기권 특례시들이 명실상부하게 중앙당 전략 선거의 영역으로 편입됐음을 의미한다.
◆ 당협위원장 5인 체제… 현장 기반은 있으나 ‘도시 확장성’이 과제
현재 수원은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 5개 당협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모두 지역 조직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인물들로, 당원 관리와 선거 경험이라는 공통된 자산을 갖고 있다. 다만 특례시 시장 선거라는 무대에서 요구되는 도시 전체 확장성과 상징성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평가가 나온다.
수원시 갑의 이봉준 위원장은 2024년 총선 이후 임명돼 조직 정비에 집중해 왔다. 비교적 신임 위원장으로 당내 기반은 다져가고 있으나,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체급은 아직 형성 단계라는 분석이 많다.
수원시 을의 홍윤오 위원장은 총선 후보 출마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이후 지역 밀착 활동이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존재감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다.
수원시 병의 김도훈 위원장은 현직 경기도의원으로 정책 이해도와 의정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특례시 시장 선거로 직행하기에는 체급과 외연 확장성이 추가 검증 대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수원시 정의 이수정 위원장은 활동성과 조직 장악력에서 일정 부분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선거법 소송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공천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시 무의 박재순 위원장은 6년째 당협을 이끌며 지역 조직을 꾸준히 관리해 온 인물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등 굵직한 선거를 거치며 조직을 유지해 왔고, 낙선 이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현장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지속성’과 ‘현장 밀착도’는 차별화 요소로 거론된다. 특히 지역 행사와 생활 밀착 현장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관계망을 유지해 온 점은 실전 선거에서 의미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내부 조직형 후보군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수원처럼 인구 120만 명 규모의 특례시에서 요구되는 도시 비전과 확장성, 중도층 흡수력까지 갖춘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결국 후보 경쟁의 초점은 인지도 경쟁이 아니라, 조직 기반 위에 얼마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수원은 사실상 ‘전략 공천 지역’
수원은 인구 120만 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 기초자치단체다. 수도권 정치 지형과 직결되는 상징적 승부처로, 과거 지방선거에서도 중앙당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사실상 작용해 왔다.
이번 당규 개정은 이러한 관행을 공식화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시장 후보는 지역 조직의 평가뿐 아니라 중앙당의 수도권 전략, 확장성 판단, 전국 선거 구도와의 정합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수원은 지역 경선만으로 결론을 내기 어려운 도시”라며 “중앙당이 수도권 전체 판세와 전략을 고려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외부 영입론… 현실적 대안일까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징성과 인지도를 갖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단기간에 판을 흔들자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당 직할 공천 체계가 공식화되면서 전략 공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일부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원과 직접적인 정치적 연고나 지역 기반을 갖춘 ‘스타급’ 외부 인사가 뚜렷하게 부상한 상황은 아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수원과의 접점이나 현장 활동 이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수원은 조직 기반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도시다. 지난 총선에서도 인지도 중심 전략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지역 조직과의 결합력 없이 상징성만으로는 선거 막판까지 동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조직 없이 반짝 인기에 기대는 후보는 초반 주목도는 얻을 수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결국 동별 조직, 핵심 당원, 생활권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구조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의 경우 ▲지역 조직과의 정서적 접점 부족 ▲‘낙하산’ 이미지 논란 ▲현장 선거운동 동력 확보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동 단위 조직이 촘촘하게 형성된 수원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실제 표심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외부 영입이 성공하려면 단순 인지도 확보를 넘어, 지역 조직과의 유기적 결합과 장기간 현장 활동을 통한 신뢰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결국 핵심은 ‘누가 현장을 지켜왔는가’
수원 선거의 본질은 이벤트 경쟁이 아니라 조직 경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인지도나 화제성보다 중요한 것은, 당원과 1차 지지층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후보인지 여부다. 지역 인사들의 성향과 관계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지, 동 단위 조직의 흐름을 체득하고 있는지, 선거 동선을 직접 설계해본 경험이 있는지가 실질적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당 안팎에서는 “누가 더 유명한가”보다 “누가 더 오래 조직을 지켜왔는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장기간 당협을 맡아 지역 행사와 생활 현장을 함께하며 조직을 유지해 온 경험은 단순한 이력 이상의 자산이라는 것이다. 선거는 결국 사람이 뛰는 구조이고, 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문성과 정책 역량은 캠프 구성과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 신뢰와 현장 기반은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렵다. 특히 수원처럼 동별 조직이 촘촘하게 형성된 도시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실제 선거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 남은 110여 일… 선택의 기준은 분명하다
남은 110여 일은 길지 않다.
반짝 인지도에 기대는 상징형 카드나, 충분한 준비 없이 체급을 끌어올리는 시도 모두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수원시장 선거는 결국 조직과 신뢰의 싸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당원과 핵심 지지층이 수용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한 뒤, 정책 역량과 전문성을 단계적으로 보완하고 중도 확장을 모색하는 전략이 보다 안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당 직할 공천 체계가 공식화된 상황에서, 후보 선택 기준 역시 ‘확장성’과 ‘상징성’만이 아니라 실제 조직 가동 능력과 현장 누적 경험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수원시장 선거의 관건은 화려한 카드가 아니라, 누적된 기반 위에서 얼마나 견고한 선거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다. 조직이 받아들이고 함께 뛸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따라 승부의 방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