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안 기고, 내수 침체 진단과 해법 3부작 -3]내수 회복의 길, 국토 재설계와 금융 전환에서 답을 찾다

- 공공·교육·의료·금융의 분산 배치가 지역을 살린다
- 소득 포착 기반 확대와 조세 형평의 정립
- 지방 특화 산업 육성이 청년과 내수를 함께 살린다

 

케이부동산뉴스 김교민 기자 | 내수 경기 회복은 단순한 소비 진작 정책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는 일시적 경기 둔화가 아니라, 수도권 집중과 지역 공동화가 고착된 구조적 문제다.

 

따라서 해법 역시 단편적 처방이 아니라 ‘국가 운영 구조의 재설계’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1. 국가 기능의 전략적 분산

 

국가 발전 모델은 오랜 기간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 결과 정치·경제·교육·의료·금융 인프라가 한곳에 집약되었고, 이는 인구 집중과 자본 쏠림을 가속화했다.

 

이제는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관, 주요 공기업의 전략적 분산 배치를 통해 지역 경제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 이전이 아니라, 각 지역의 산업 특성과 연계된 기능 배치가 필요하다.

 

예컨대 산업 거점 도시에는 정책금융 기능을, 해양 거점 도시에는 수산·해양 관련 금융 및 연구 기능을, 농업 중심 지역에는 농업 정책과 금융 인프라를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국가 기능의 분산은 곧 지역 소비 기반을 확충하고, 청년 고용을 창출하며, 내수의 토대를 넓히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2. 교육과 의료 인프라의 균형 배치

 

청년 인구의 수도권 이동은 일자리뿐 아니라 교육·의료 인프라 격차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일류 대학과 전문 의료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는 지방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거점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 의료기관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배치함으로써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 인구 유출은 완화되고, 지역 소비와 서비스 산업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

 

3. 금융의 유연성과 소득 포착 기반 확대

 

가계부채 관리라는 목표와 내수 회복이라는 과제는 상충되어서는 안 된다. 금융 규제는 필요하지만, 경제 회복 국면에서는 유연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소득 입증이 어려운 업종과 지역 특성을 반영해 소득 포착 기반을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소득 신고 체계를 보완하고, 신고 지원 제도를 병행한다면 조세 형평성과 금융 접근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원칙은 금융정책의 정밀도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정확한 소득 파악은 DSR과 같은 제도의 합리적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

 

4. 지방 특화 산업 육성과 청년 정착

 

대한민국 국토의 상당 부분은 임야이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국가다. 관광·레저·수산·조선·물류·에너지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산업 전략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각 지역이 획일적 산업 구조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기반으로 특화 전략을 추진할 때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가 형성된다.

 

청년이 출신 지역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고, 주거비 부담을 줄이며,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결혼·출산·고령화 문제 역시 장기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내수 회복은 단순히 소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고 일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균형 있게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 결론: 내수는 구조의 문제다

 

수출이 견조하더라도 내수가 침체되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다.

 

내수 회복의 출발점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과제를 현실 정책으로 구현하는 데 있다. 여기에 금융정책의 합리적 보완과 지역 산업 전략이 결합될 때, 대한민국 경제는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지금은 단기 부양책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국가 발전 모델 전반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내수 침체는 단순한 소비 위축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융이 차단 장치가 아닌 조정 장치로 작동하고, 국토 정책이 집중이 아닌 균형으로 전환될 때 비로소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내수의 활력은 사람과 자본이 머무는 지역에서 시작된다.

 

 

자료제공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 통영시지회 前 지회장 김태호
(통영시 소재 김태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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